
4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03포인트(0.95%) 오른 2239.71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1365억원 순매수다. 개인과 기관은 525억원, 950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71,700원 ▼500 -0.69%)가 전일대비 1700원(3.07%) 오른 5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108,700원 ▼1,600 -1.45%)는 3900원(5.16%) 급등한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누르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회복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업황보다 앞서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호재성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수를 부르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 세제지원 방안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금액에 대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씩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추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적용되는 한시적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를 감안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업종에서 3조6000억원 이상의 추가 세부담 감소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할 경우 1600억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 센터장은 "재고조정, 정부 정책도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주가 7만8000원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배를 하회하는 수준의 저평가"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진바닥(rock bottom) 수준에 근접했다"며 "급격한 업황 악화가 메모리 공급업체의 추가 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재고 조정은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부진은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6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첫 실적 발표로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다. 이달 말에 4분기 확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