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의 반격, 시작됐나...외국인 5만전자·7만닉스 '줍줍'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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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의 반격, 시작됐나...외국인 5만전자·7만닉스 '줍줍'


외국인이 K-반도체 주식 쇼핑에 나섰다. 새해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던 한국 증시는 반도체 하드캐리(게임에서 실력이나 역량이 월등하게 뛰어난 플레이어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일)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정부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심에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같은 대기업도 최대 25%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4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03포인트(0.95%) 오른 2239.71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1365억원 순매수다. 개인과 기관은 525억원, 950억원 매도 우위다.



새해 들어 금융투자(증권)의 배당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반도체 순매수가 시작되며 장 초반 2200선을 밑돌던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40포인트 가량을 되돌리며 22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가 전일대비 1700원(3.07%) 오른 5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183,000원 ▲4,800 +2.69%)는 3900원(5.16%) 급등한 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누르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회복했다.

반도체 가치사슬에 속한 소재·장비 등 관련주도 동반 강세다. 코스피에서 DB하이텍 (43,250원 ▼650 -1.48%)이 5.47% 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원익IPS (41,500원 ▲5,000 +13.70%) 6.51%, 주성엔지니어링 (36,650원 ▼500 -1.35%) 6.6%, 유진테크 (44,000원 ▲1,400 +3.29%) 5.32%, 제우스 (19,450원 ▼800 -3.95%) 4.38% 등 반도체 장비주 중심으로 줄줄이 급등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업황보다 앞서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호재성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수를 부르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 세제지원 방안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금액에 대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씩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추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적용되는 한시적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를 감안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업종에서 3조6000억원 이상의 추가 세부담 감소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할 경우 1600억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 센터장은 "재고조정, 정부 정책도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주가 7만8000원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배를 하회하는 수준의 저평가"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진바닥(rock bottom) 수준에 근접했다"며 "급격한 업황 악화가 메모리 공급업체의 추가 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재고 조정은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부진은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6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첫 실적 발표로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다. 이달 말에 4분기 확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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