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꺾이자 외환보유액 71억불↑…연간기준 2008년 이후 첫 감소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3.01.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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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사진=뉴스1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임에 따라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71억 달러 가량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 들었으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감과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 움직임 등으로 환율이 안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2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31억6000 달러로 전월말(4161억 달러)보다 70억6000 달러 증가했다. 직전달인 지난해 11월(20억 9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로 인한 일시적 외환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면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과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큰 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화지수(DXY)12월 말 미 달러화 지수는 103.84로 11월(106.82) 대비 2.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3.3% 절상됐고, 영국 파운드화도 0.9% 절상됐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9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0억7000만 달러 늘었다.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도 293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26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와 미 국채를 매수해 유가증권과 예치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1억 9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이 1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매입 당시 가격인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1억 9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이 1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매입 당시 가격인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은 399억5469만달러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128억3000만달러), 2008년 금융위기(-610억달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2021년 12월말 4631억1836만달러에서 △3월(-39억5595만달러) △4월(-85억1262만달러) △5월(-15억86594만달러) △6월(-94억3277만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7월(+3억3000만 달러) 반짝 늘었지만 다시 3개월 내리 감소하며 245억9966만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11월(+20억9921만 달러), 12월(+70억5876만달러)에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1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과 같았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 보유국인 중국은 651억 달러 증가한 3조1175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2위 일본은 318억 달러 늘어난 1억2263억달러, 3위 스위스는 226억달러 증가한 9059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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