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진했던 서울바이오시스, '이 기술'로 올해 대반전 노린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01.04 16:11
글자크기
/사진 = 김지영 디자인기자/사진 = 김지영 디자인기자


UV LED(자외선 광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인 LED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가 2023년 새해 신기술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와 고정비용 증가로 부진에 시달렸던 악재를 털어내고 실적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올해부터 강점을 갖고 있는 UV LED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세트(완성품)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1051억원) 수준인 1000억~1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80억~1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던 2~3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감소, 재고 조정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되며 매출이 줄고 이윤도 급감했다.



매출원가율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손실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바이오시스의 1~3분기 매출원가율은 1분기 99%, 2분기 93%, 3분기 97%로 대단히 높은 수준인 반면, 1~3분기 공장 가동률은 57%~64% 대를 유지했는데 90%대 이상이었던 전년보다 급감했다. 공장 가동과 매출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새해부터는 IT 기기에서 마이크로, 미니 LED의 적용이 늘고 고부가제품인 UV LED를 사용한 가전 기기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반등할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어 차세대 패널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가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에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마이크로 LED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높은 색상 정확도와 전력 효율을 갖춰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마이크로LED 부문에서 줄곧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도 부품 업체로는 유일하게 RGB 3개의 마이크로 LED를 수직으로 적층하는 기술인 '와이캅' 기술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초소형 칩 제작을 가능하게 해 칩 제작과 실장 과정을 3분의 1로 줄여주는 기술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서울바이오시스가 확보하고 있는 자외선(UV) LED 기술을 적용한 살균 기술의 적용범위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가전제품의 위생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고, 기업들이 적극 확대 적용하면서 사용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에어컨이나 유수살균, 제조 시설과 공장 자동화 등 기존 가전제품 외에도 새로운 부문에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규모도 점차 증가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살균·정화용 UV-LED 시장의 규모가 2020년 1765억원에서 2025년 2조 4626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체 UV-LED 시장에서 살균·정화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8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서울바이오시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양산 초기 수율 문제, 수요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서울바이오시스가 올해부터는 범용 수요 확대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와이캅·UV-LED 부문 등 신기술에 일찌감치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경쟁 기업과 격차를 확보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