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시가 장 초반 하락폭을 키웠던 것은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투자의 매도세가 컸다. 금융투자가 매물을 많이 내 놓은 것은 배당차익거래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초부터 유입된 배당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배당락 이후 매도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외국인 수급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고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80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3556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7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14분 집계 기준).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271.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 변동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음에도 낙폭을 상당 부분 줄인 것은 코스피 시장의 수급이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래대금이 극도로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2001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말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이었고 2022년에는 9조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수급이 너무 얇아졌고, 매수주체가 부재함에 따라 금융투자 매물에 힘없이 밀려났다"며 "작은 수급변화에도 코스피 장 중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대체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대외 변수에 일희일비하고 있고, 수급이 영향을 주고 있어 향후에도 심리적인 안정세가 유입되기 전에는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안정되고 강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정부가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자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0.18%),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0.13%)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한일시멘트 (12,500원 ▼70 -0.56%)(-5.36%) 등이 크게 내린 비금속광물 업종이 2.34% 하락했고 통신업은 KT (37,950원 ▼700 -1.81%)(2.62%), LG유플러스 (10,050원 0.00%)(1.40%) 등이 오르며 0.91% 상승했다. 현대차 (237,000원 ▼7,000 -2.87%), 기아 (112,000원 ▼1,600 -1.41%)가 각각 1.27%, 1.46% 강세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는 2.90% 하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포인트(0.51%) 오른 674.9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82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142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디지털컨텐츠 업종이 2.12% 올랐고 컴퓨터서비스는 0.40% 하락했다. 에코프로 (658,000원 ▼16,000 -2.37%)는 3.64%, 카카오게임즈 (23,350원 ▼400 -1.68%)는 2.83% 상승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103,700원 ▼2,400 -2.26%)이 각각 1.57%, 1.6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