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성기 이끈 수장도 교체...코웨이, 글로벌 강화 예고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0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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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성기 이끈 수장도 교체...코웨이, 글로벌 강화 예고


코웨이 (56,100원 ▲200 +0.36%)의 전성기를 이끈 이해선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인수기업 넷마블 경영체제로 본격 전환이 시작됐다. 소비위축으로 실적악화가 이어지는 생활가전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코웨이지만 올해 위기 수준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너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2일 이해선·서장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서장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부회장은 퇴임 후 비상근 고문으로 코웨이의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이해선 부회장의 퇴임은 예견된 수순이지만 코웨이의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2016년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로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영입돼 당시 매출 2조3000억원대 회사를 지난해 잠정 4조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3300억원대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2배 수준인 7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실적은 주인이 수시로 바뀐 코웨이에서 그가 계속 대표이사를 유지한 비결이다. 그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한 MBK를 시작으로, 재매입한 웅진그룹에서도, 넷마블에 인수된 후에도 계속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가전업계 불황에 코웨이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 영업이익은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대다수 가전기업에 비해 선방한 실적이지만 코웨이 인수 4년차를 맞는 넷마블에게 배부른 성과는 아니었단 해석이다.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자 넷마블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이해선 부회장(왼쪽)과 단독대표가 된 서장원 대표./사진=코웨이코웨이 이해선 부회장(왼쪽)과 단독대표가 된 서장원 대표./사진=코웨이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3년간 이 부회장에 경영을 맡긴 배경에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과의 CJ그룹 인연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 부회장이 CJ제일제당 대표와 CJ오쇼핑 대표를 지낼 때 방 의장은 넷마블 매각 후 CJ인터넷, CJ게임즈를 이끌면서 그룹 임원회의에서 자주 얼굴을 본 사이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가까이서 지켜본 방 의장이 고희(古稀)를 눈앞에 둘 때 까지 그를 신뢰한 이유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코웨이는 서장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21년 1월 경영관리본부장(CFO)으로 코웨이에 합류한 서 대표는 미국변호사 출신으로 전략기획에 글로벌 시장 분석에 탁월한 역량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그가 임명된 첫해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35.6% 늘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외에도 통합 IT 전담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센터를 출범시켰고 디지털 랜탈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의 안정된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주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위기에 강한 리더십으로 전략을 실행해 달라"며 "조직문화 혁신으로 기존 관점에서 벗아나 새롭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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