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선 부회장의 퇴임은 예견된 수순이지만 코웨이의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2016년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로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영입돼 당시 매출 2조3000억원대 회사를 지난해 잠정 4조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3300억원대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2배 수준인 7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가전업계 불황에 코웨이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 영업이익은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대다수 가전기업에 비해 선방한 실적이지만 코웨이 인수 4년차를 맞는 넷마블에게 배부른 성과는 아니었단 해석이다.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자 넷마블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코웨이는 서장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21년 1월 경영관리본부장(CFO)으로 코웨이에 합류한 서 대표는 미국변호사 출신으로 전략기획에 글로벌 시장 분석에 탁월한 역량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그가 임명된 첫해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35.6% 늘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외에도 통합 IT 전담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센터를 출범시켰고 디지털 랜탈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의 안정된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주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위기에 강한 리더십으로 전략을 실행해 달라"며 "조직문화 혁신으로 기존 관점에서 벗아나 새롭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