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로 미리보는 증시 테마…메타버스·로봇 ETF 담아볼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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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로 미리보는 증시 테마…메타버스·로봇 ETF 담아볼까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을 앞두고 올해 선보일 신기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CES는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리인만큼 올해 메인 주제로 다뤄지는 메타버스, 로봇 등 테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오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메타버스, 로봇, 디지털 헬스, 운송기술(Vehicle Tech)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CES는 매년 전세계 4500여 기업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행사다. 각 업체마다 최신 IT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에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진다.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초기 타입의 제품도 많아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엿볼수 있는 자리로도 유명하다.



올해 CES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메타버스(확장현실)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이번 CES에는 '웹3.0&메타버스'가 주요 주제로 새로 추가됐다. 지난 3년 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메타버스가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은 만큼 CES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신기술을 본격적으로 다루려는 차원이다.

특히 주목할 분야는 메타버스를 구현할 핵심 기기인 VR(가상현실)·AR(증강현실)다. 소니는 다음달 '플레이스테이션(PS) VR2'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번 CES에서 'PS VR2'의 게임 출시작들과 신규 소프트웨어 기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샤프는 초경량 VR 헤드셋의 초기 모델을 공개하고 HTC는 자사 VR 브랜드인 '바이브'(VIVE)의 신규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애플이 VR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에서 다양한 VR·AR 디바이스가 공개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관심이 재부상할 것"이라며 "CES 이후로도 LG이노텍 (186,600원 ▲2,500 +1.36%), 나무가 (14,520원 ▲140 +0.97%), 뉴프렉스 (7,500원 ▲60 +0.81%) 등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CES를 계기로 메타버스 관련 업체들 뿐 아니라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ETF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 관심이 모인다. 2021년 메타버스는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 '차세대 인터넷'으로 주목받으면서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얻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7,220원 ▲175 +2.48%)',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9,275원 ▼95 -1.01%)' 등 10여종의 메타버스 관련 ETF가 봇물 터지듯 시장에 쏟아졌지만 이후 관심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대부분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지난해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메타버스 같은 성장주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는 금리가 오를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미래 가치 대비 현재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다.

금융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하지만 CES는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메타버스의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ETF 담당 연구원은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는 건 관련 분야의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장 주가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중장기 성장 테마로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외에 주목할만한 주제로 로봇이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로봇이 CES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협동 로봇 등이 인공지능, 메타버스 기술과 접목돼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경험과 미래 홈의 모습을 구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 역시 지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테마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합성) (17,280원 ▼140 -0.80%)', 'KODEX K-로봇액티브 (13,990원 ▲245 +1.78%)' 등 관련 ETF도 관심을 받았다. 로봇 ETF 역시 최근 증시 침체의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이밖에 디지털 헬스, 자율주행, 인공지능, 우주기술 등 신기술들이 CES에 대거 선보이며 시장에서 멀어졌던 관심을 다시 되돌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센터장은 "경기 침체기이다 보니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CES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확장현실, 로봇, 자율주행, 우주 기술 등과 관련된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주식의 핵심 요소는 기술 발전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향후 방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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