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노동조합(배달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요기요 배달료 프로모션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달노조는 이날 "개편된 프로모션에 핵심은 요기요가 배달노동자에게 장기근무를 강요하는 데 있다"면서 "배달노동자들은 이번 프로모션 개편이 요기요 배달노동자를 '노예'로 만드는 프로모션이기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배달앱 2위 요기요가 최근 라이더 대상 프로모션을 변경하자 현장에선 비판이 쏟아진다. 반면 요기요는 "라이더의 일평균 배달시간은 약 6시간"이라며 라이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교통사고 유발하는 신규 프로모션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기요가 신규 프로모션을 중단할 때까지 1인시위 및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프로모션 개편안/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김종민 배달플랫폼노조 기획정책실장은 "이전과 비교하면 200건 이하 배달 시 수입이 준다"라며 "결국 200건 이상 배달해야 하는데, 라이더 입장에선 쉬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졸음운전이 많은데 장시간 노동을 장려하는 것"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라이더도 "25건만 더 하면 10만원을 더 받는데 오토바이를 안 탈 수 없다"라며 "한 건이라도 더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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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들이 우려하는 건 만성과로로 인한 사고위험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배달 종사자 10명 중 4.3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고원인으로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42.8%)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32.2%)이 꼽혔다.
"요기요 라이더 배달수행시간 6시간 불과"요기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사 배달을 많이 하는 라이더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한다. 또 요기요는 배민·쿠팡이츠처럼 한 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이 아니라 여러개 음식을 묶음배달할 수 있어 라이더들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기요 관계자는 "자체배달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라이더가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결정할 수 있고, 일평균 배달 수행시간도 약 6시간 가량으로 확인됐다"라며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는 단순 협업 파트너가 아닌 성장 동반자로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다 더 효율적인 배송과 더불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