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걱정마" 제놀루션, 신성장동력 그린바이오 본격 시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1.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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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걱정마" 제놀루션, 신성장동력 그린바이오 본격 시동


분자진단회사 제놀루션 (3,800원 ▼20 -0.52%)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그린바이오 사업이 올해 본격 시동을 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dsRNA(Double-stranded RNA, 이중가닥 리보핵산) 기술을 활용한 꿀벌 바이러스 치료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놀루션은 꿀벌용 낭충봉아부패병 증식 억제 유전자치료제의 임상 시험이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올 봄 꿀벌이 활동하는 시기에 맞춰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제놀루션은 2021년 하반기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dsRNA 기반 꿀벌 바이러스 증식 억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외 농가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해 지난해 말 완료했다. 지금은 실내 임상에서 추가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단계다.

제놀루션의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연구는 정부 사업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곧 임상 데이터 정리 작업을 완료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협의를 거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는 꿀벌의 대규모 폐사를 예방하는 등 국가 방역과 농림축산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놀루션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정부를 통해 국내 농가에 공급하고, 향후 민간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은 동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특히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dsRNA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동물용 치료제 상용화란 점에서 의미가 크단게 회사측 설명이다. 유전자 치료제로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로, 향후 다양한 동물 또는 식물용 유전자 치료제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놀루션은 미래 먹거리를 그린바이오에서 찾기로 하고 dsRNA를 활용해 차세대 작물보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일종의 친환경 농약으로 작물에 해로운 해충만 표적(타깃)해 제거한다. 현재 제놀루션의 자체 식물 생장실에서 해충 방제 실험을 하고 있다.


분자진단 분야에서도 기술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제놀루션은 하루 3800개 이상 RNA를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초대형 분자진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B형간염, 성병, 말라리아 등 다양한 질환의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다. 이르면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급감한 코로나19(COVID-19) 핵산 추출 시약도 국내 재감염과 중국 유행 악화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경우 향후 국내외 유행 양상에 따른 수요에 맞춰 대응하면서 새로운 분자진단 장비 개발과 그린바이오 연구 강화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놀루션은 dsRNA에 기반한 그린바이오를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는 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해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꿀벌 대상 추가 2개 파이프라인, 해충 및 식물 바이러스 대상 각각 1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꾸준한 영업현금흐름과 그린바이오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연구개발비용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올해가 dsRNA 기반의 그린바이오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dsRNA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작물보호제 등 관련 파이프라인 확장과 연구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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