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준 한국콜마 피부천연물연구소장
화장품 업계는 오래전부터 환경에 이로운 활동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거나 '리사이클' 차원에서 못난이 농산물 혹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해 소재를 개발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 한국콜마도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물수나 식물 에센셜 오일을 화장품에 적용하여 제품을 개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화장품의 이미지는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막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향후 친환경 소재 산업의 기반은 소재를 만드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가진 기업 간 파트너십을 통해 확대될 것이다. 소재 산업은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하는 대단위 플랜트 사업이기 때문에 기술 노하우와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은 산업 전반적으로 축적된 자원재생 기술 수준이 높아서 분명 기술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국내 시장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각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K뷰티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이제 K뷰티의 미래는 친환경 기술 경쟁력, 미래 지향적인 소재를 확보하는 데 있다. 아직까지는 개발된 친환경 소재 중 대다수가 제품 내에서 단순한 추출 원료나 미량의 컨셉 성분들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앞으로의 친환경 소재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관심,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 업계의 자발적 의지와 노력이 모아진다면 친환경 소재에서 K뷰티의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