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 출범 2년차에 접어든 LS그룹은 주력 사업과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엔가이드는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2022년 매출액을 17조 1243억원, 영업이익 6873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44% 늘어난 금액이다. 증권가는 그룹 전체의 매출·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그룹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LS전선이다. 일찌감치 해저·고압케이블 부문에서 기술 격차를 확보하면서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해외 수주가 늘었다. 경기 불황에도 전력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수요가 급등하면서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기술력을 앞세워 잇단 대형 계약을 따냈다. LS전선이 지난해 따낸 대규모 수주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부터 LS그룹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평가한다. 구 회장의 신년사에 묻어나듯 '탄소배출이 없는 전력'(CF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력 부문인 전선을 활용, 풍력·태양광 사업과 송·배전 솔루션 사업 등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에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LS전선이 성장성이 낮은 환선부문의 사업을 정리한 것처럼 사업 효율화에도 속도를 낸다.
전기차 부문도 올해부터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S는 지난해 계열사 E1과 함께 전기차 충전 법인인 LS 이링크를 공동 설립했으며,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EV코리아도 군포 공장을 준공했다. LS일렉트릭의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도 북미 전기차시장 진출을 위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은 올해 전선·일렉트릭·MnM 등 역대급 실적을 쓴 핵심 계열사 위주로 신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일찌감치 경쟁력을 확보한 친환경 사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