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발표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전국 2254개 제조업체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전망하는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관 전망치가 1.5~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응답한 전망치는 1~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남구 봉오리산에서 바라본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업종별로 보면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매출 전망 -2.9%)과 정유화학(-2.9%)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글로벌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는 IT(정보통신)·가전 분야도 -2.3%의 매출 역성장을 관측했다. 코로나19(COVID-19)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제약(2.7%)과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화장품(2%) 등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매출 전망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노동 시장의 경직성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로 신규 채용을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 증가를 이끌었던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진 상황은 위기감을 더한다. 한국은행은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지난해 82만명에서 올해 9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개발연구원(KDI)은 올 취업자수 규모를 8만4000명으로 관측하며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위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다가올 경제회복기의 확실한 재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필수적이란 조언이 나온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기의 득실이 달려있다"면서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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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꼽은 리스크요인(복수 응답)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순이었다. 이같은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기업들은 경기 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2.7%),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확보(21.7%)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