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현재 CI(왼쪽)과 새 상표권으로 등록한 '한화조선해양(HSME)' 로고 /사진=대우조선해양, 특허청
2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새로 등록한 상표는 '한화조선해양'과 'HSME'다. HSME는 대우조선해양 영문 사명(DSME·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에서 D 대신 H를 이용해 명명됐다. 신규 상표권 등록은 인수 본계약 체결 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과 같이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들도 비슷했다. ㈜대우 무역부문은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대우 등을 거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됐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된 뒤 미래에셋대우로 불리다 미래에셋증권이 됐다. 시장에서도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본격화됐을 당시 '한화대우조선해양'과 같은 과도기적 사명을 예상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필수과제는 조속한 재무 건전성 확보"라면서 "사명을 교체할 때마다 회사 안팎의 라벨링을 전부 교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는데,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거래하는 다른 업종들과 달리 조선사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글로벌 선주사만 상대하면 된다"면서 "해외에서도 '대우'보다는 'DSME'로 알려진 만큼, 곧바로 한화조선해양으로 바뀐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인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기술경쟁력이 이름값보다 더욱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신규 사명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새로 등록한 상표권 역시 후보 중 하나일 뿐이며, 향후에도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상표권을 추가 등록·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조선해양' 상표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처음 도전했던 2008년 당시 한 개인이 선점하려다 특허청이 거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