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가 최근 초콜릿에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이 함유됐다는 컨슈머리포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제과업체 허쉬(Hershey)에 500만달러(약 63억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초콜릿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개당 500달러씩 손해배상을 해달라는 주장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달 말 과학저널리스트 케빈 로리아의 글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는 28개 다크초콜릿 브랜드 중 23개 브랜드 제품에서 하루 1온즈(약 28.3g)만 먹어도 미국 공중보건국 등의 권고 수준을 넘는 납과 카드뮴을 섭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최대 소비재 월간지로 광고없이 회비와 기부, 잡지판매로 운영해 소비자 신뢰가 높다. 130명이 넘는 연구원 전문가와 63개의 실험실을 갖춘 비영리단체다.
컨슈머리포트가 언급한 다크초콜릿 브랜드 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 직수입을 하거나 구매대행 형태로 오픈마켓 등을 통해 유통되는 식이다. 이중에는 위험 리스트에 오른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초콜릿 브랜드의 안전성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벨기에에서 제조된 페레로(Perrero)사의 킨더(Kinkder) 초콜릿을 취식한 후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 감염증상이 발생하자 우리 보건당국이 해외직구 구매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독일에서 회수한 독일산 '킨더 해피 모먼트 미니믹스'가 국내 수입된 것을 확인하고 회수조치한 바 있다.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의 규모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의 국내 초콜릿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2021년 줄어든 반면 페레로로쉐와 킨더를 판매하는 페레로와 스니커즈, 트윅스, M&M's 등을 판매하는 한국마스는 점유율이 늘면서 수입산 비중은 절반을 차지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관 제품의 유해성 문제에 대해 기준이 다르다면서 아직까지 수입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의 기준은 인체안전노출기준으로 식품기준은 아니다"며 "제시된 제품의 수입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