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에 울상 짓던 2차전지·전기차 ETF…새해에는 들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1.0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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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 과도…장기적 관점 매수 추천"

'테슬라 쇼크'에 울상 짓던 2차전지·전기차 ETF…새해에는 들썩?


'테슬라 쇼크'에 울상 짓던 2차전지와 전기차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새해 개장일에 들썩였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여전히 2차전지와 전기차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새해에 다시 2차전지와 전기차 관련 ETF들이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74% 오른 1만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2.55%),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2.46%),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 ETF'(2.10%) 등도 2%대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2차전지와 전기차 ETF가 오랜만에 반등한 것은 그동안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혼자 질주하던 2차전지와 전기차 ETF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효과 감소로 인해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기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의 1개월 수익률은 -32.11%로,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의 수익률은 -18.09%,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17.31%,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는 -17.25%를 기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테슬라의 판매 부진, 소재 가격 하락에 따른 향후 마진 둔화 우려,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한 선제적 매물 등 하락 등으로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 대비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것 역시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곧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20%일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전기차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중국 내 테슬라 보험 등록 대수도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전기차와 2차전지 성장성은 높다는 판단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 내 테슬라 보험 등록 대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근거로 전체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지난해 2차전지 ETF의 급락은 다소 과도했다고 보인다"며 "여전히 미국 소비 등이 견조하기 때문에 2차전지와 전기차 관련 ETF들은 올해 상승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 테슬라의 보험 등록 건수 감소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테슬라향 매출 비중 높은 기업들의 주가 부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IRA 보조금 수혜 재개 등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강 연구원도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미국 IRA 보조금 혜택, 인프라 확충 등으로 전기차 수요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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