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으면서 통장 개설까지 한 번에…편의점 은행이 뜬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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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으면서 통장 개설까지 한 번에…편의점 은행이 뜬다


모든 은행 업무를 편의점에서 보는 일이 일상이 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가 금융권과 연계한 금융 특화 매장을 서서히 확대·강화하면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3일부터 편의점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매장에 외호 환전 키오스크를 시범으로 도입한다. 김포공항, 영등포, 동대문 등 내·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점포 10여곳이 대상이다.



고객은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통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거나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수 있다. 달러·엔화·유로·위안화 등 15개 국가의 외화를 환전할 수 있으며 원화는 달러·엔화·유로·위원화 등 4개 국가 외화로 환전 가능하다.

이는 엔데믹으로 늘고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함과 동시에 금융 서비스와 연계한 특화 매장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서울, 강원도 정선, 경북 경산시에 금융혁신 매장을 잇달아 오픈한 바 있다. 1만2000여대 ATM기를 활용해 11개 주요 은행, 증권사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면제 제휴를 펼치고 있다. ATM 이용자의 절반이 GS25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돼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편의점 CU도 2021년 10월부터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 분야를 '금융'으로 택했다. 하나은행과 협력해 서울 송파구 CU마천파크점 내에 40m2가량을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으로 리뉴얼했다. 50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인 STM(키오스크)과 CD(현금지급)기가 1대씩 설치돼 있다. 입출금,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금융 업무를 24시간 동안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5월과 10월에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경기도 구리시에 PLCS 2·3호점을 오픈했다. 인근에 은행이 없는 곳을 중심으로 PLCS 점포를 확대함으로써 집객 효과를 높였다. 실제 마천파크점의 경우 하루 방문자 수가 금융 서비스 도입 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금융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DGB대구은행과 협업해 대구 달서구에 금융특화 매장을 열고 키오스크, ATM으로 구성된 디지털셀프점을 설치해 운영 중이고 이마트24도 지난해 5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충청북도 청주시에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은행 등 점차 사라지고 있는 분야의 오프라인 매장을 편의점으로 옮겨옴으로써 집객 효과를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금융 특화 매장뿐만 아니라 보험·여행·택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융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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