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보험사 조직개편 키워드는 '이것'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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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보험사 조직개편 키워드는 '이것'


2023년 계묘년을 앞두고 진행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조직개편 화두는 '영업경쟁력' 강화로 분석된다. 관련 조직을 회사 사정에 맞게 통합하거나 나누면서 기본기를 다지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은 2일 GA(보험대리점)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업계 6위권 대형 GA인 '피플라이프' 인수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주식매매계약(SPA)가 체결됐으며 2개월여 만에 거래가 종결됐다.



경쟁사 인수를 통해 영업조직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한화생명은 이로써 2만5000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 판매채널을 보유하게 됐다. 피플라이프 CEO(최고경영자)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를 지낸 구도교 대표를 임명했다.

GA관련 영업조직 개편은 지난달 27일 신한라이프에서도 실시됐다. 주요 영업조직인 FC1그룹과 FC2그룹이 통합됐는데, FC1그룹은 옛 오렌지라이프 지점을, FC2그룹은 옛 신한생명 지점을 관리했다. 이달 중 새롭게 공개될 영업조직 모델 도입을 앞두고 관련 조직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도 GA채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관련 조직인 전략사업본부를 전략1사업본부와 전략2사업본부로 나눴다. KB손해보험은 영업 채널별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개인마케팅본부 △GA마케팅본부 △일반마케팅본부를 만들어 영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해상 역시 전속채널에 대한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개인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등 GA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흐름을 쫓기 위한 각사의 전략적 판단이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본다.

아울러 생보사와 손보사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 판매 중요성이 부각된 점도 영업 조직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을 거란 분석이다. 최근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여겨지는 게 일반보장성상품인데, GA가 주력으로 파는 상품이다. 영업조직 경쟁력 강화가 조직개편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의견이다.


이 외에도 보험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각사가 생각하는 2023년 경영 과제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부문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와 교보생명을 디지털 관련 조직을 신설해 관련 서비스 강화나 빅테크(IT대기업)와의 경쟁에 대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매해 영업조직 정비 등이 조직개편과 관련해 강조되는 이슈이긴 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올해에는 더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면채널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들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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