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고 수익률 美제약주, 44% 오른 'MSD'…키트루다 효과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01.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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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34% 주가 상승폭으로 2위 등극… 올해 비만 신약 기대감↑
3위 19.3%의 애브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올해 매출 감소 불가피

작년 최고 수익률 美제약주, 44% 오른 'MSD'…키트루다 효과


지난해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MSD가 4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실적이 주가 부양에 기여했다. 키트루다는 피하주사 제형 개발로 2040년까지 특허권을 방어해 MSD 실적 견인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유명한 일라이릴리가 34%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규제 기관에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어 올해에도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제약·바이오 우량기업에서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MSD였다. 나스닥 상장사인 MSD의 한 주당 주가는 지난해 1월4일 기준 76.87달러였다. 지난달 30일 기준 MSD 주가는 110.95달러로 1년 만에 44.3% 올랐다.

MSD는 전 세계 항암제 매출 1위인 키트루다를 판매하고 있다. 2021년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172억달러를 기록했다. MSD 전체 매출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키트루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키트루다 성장에 힘입은 MSD는 지난해 예상 매출을 5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0% 상향 조정했다. MSD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는 내달 초 예정돼 있다.



키트루다 주요 특허는 2028년 만료된다. 현재 18개 암종에서 38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특허 만료 전까지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로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MSD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 밴티지는 올해 키트루다가 애브비의 '휴미라'를 제치고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D는 최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키트루다 제형을 변경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를 보호하겠다는 전략도 준비 중이다. 키트루다 SC 제형 개발을 위해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 (207,500원 ▲11,900 +6.08%)과 협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가 지난해 34% 주가 상승폭을 기록해 MSD에 이어 투자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4일 기준 한 주당 266.81달러였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365.84달러까지 올랐다. 일라이릴리 시가총액은 2021년 2612억450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3471억900만달러로 올랐다. 일라이릴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하는 글로벌 시총 기업 20위권에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뇨 등 만성질환 분야가 일라이릴리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인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가 선전했다. 트루리시티는 2021년 글로벌 65억달러 매출은 기록한 제품이다. 트루리시티는 국내 GLP-1 유사체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일라이릴리의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마운자로는 출시 후 첫 분기에 1억87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선스보다 134% 높은 수치다.

마운자로의 비만 적응증 임상 추가 데이터는 올해 4월 공개된다. 이후 비만 치료제로 정식 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공개된 SURMOUNT-1 임상 시험에서 마운자로는 최대 24㎏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올해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는다면 일라이릴리 실적 견인과 주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상승률 3위 종목은 자가면역질환 대표 기업 애브비다. 지난해 초 한 주당 135.16달러였던 애브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30일 기준 161.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일 년간 19.3%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브비의 '휴미라'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한 해 동안 207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6억5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휴미라는 2002년 출시 이후 지난 20년간 약 2000억달러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올해 휴미라 매출 급감이 불가피해 애브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부터 휴미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공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암젠이 '암제비타'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최소 8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와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의 '유플라이마'도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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