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 전기차 판매량 견조…"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는 과도"-SK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1.02 08:43
글자크기
삼성SDI, 유럽 전기차 판매량 견조…"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는 과도"-SK


SK증권이 2일 삼성SDI (405,500원 ▲19,500 +5.05%)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1만원을 유지했다. 투자여력이 많아 아직 북미에 배터리 합작 법인(JV)을 설립하지 않은 완성차 업체들의 우선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면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상해공장 가동률 조정으로 촉발된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2차전지 주가를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지만, 삼성 SDI 고객사들의 주문 및 EV(전기차) 부문의 실적은 견조한 상태"라며 "4분기 EV용 중대형전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3% 증가로 전망하는데, 가장 큰 고객사인 BMW 의 전기차 신차인 i4 와 iX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연말 재고조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원통형 전지 중 전동공구 부문은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연말 재고조정이 발생하며 2년간의 호황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실적감소의 주 요인은 EV 쪽이 아닌 전동공구 부문의 부진과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 등으로 판단되고, EV 부문의 업황은 주가와 달리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의 최근 3년 간 설비투자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그만큼 재무 여력이 존재하고, 추가적으로 SDC 지분(장부가 4조8000억원)까지 고려하면 가장 투자여력이 많은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아직 북미에 배터리 JV 를 설립하지 않은 완성차 업체들의 가장 우선적인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2년간의 투자비 증가(토지, 철강, 시멘트 등)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기존 배터리업체들도 증설에 속도 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신규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2024년 배터리 공급 부족은 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단기적으로도 전기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견조(12월 전기료는 오히려 평균 이하로 하락)한 것을 고려시, 수요 부진에 따른 배터리 공급 과잉은 과도한 우려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