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깜짝 새해선물 받은 'K게임'…쏟아지는 신작 중 최대 기대작은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3.0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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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깜짝 새해선물 받은 'K게임'…쏟아지는 신작 중 최대 기대작은


지난해 주춤했던 게임업계가 올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장시간 준비해온 대작을 대거 선보이는 데다, 모바일을 넘어 PC·콘솔게임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한다. 국내 게임사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국 진출 길까지 열리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도 커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2일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2004년 출시된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PC·모바일·콘솔 경계를 넘나드는 넥슨 최초 크로스플레이 게임이다. 넥슨은 드리프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최근 18년 장수게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올 상반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앤리버티)를 출시한다.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IP(지적재산)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TL은 돈을 쓸수록 유리한 '리니지'식 P2W(Pay to win) 과금 모델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또 PC·콘솔로 출시해 내수 중심이었던 엔씨의 전장을 해외로 넓힌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 'TL'.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TL'. /사진=엔씨소프트
지난해 적자행진을 이어갔던 넷마블 (57,000원 ▲900 +1.60%)은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세계 2억명이 즐긴 '모두의 마블'을 P2E(Play to Earn·게임하며 돈 버는)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하이퍼스쿼드 △나혼자만레벨업 △아스달연대기 등 대작도 대기 중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IP 기반 게임이 많은 만큼 유의미한 매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최대 기대작은 한국 게임 최초로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달성한 'P의거짓'이다. 국내에선 생소한 소울라이크 장르의 PC·콘솔게임이라는 점에서 K게임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여름 출시 후 하반기에만 200만장 이상 팔리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이번 게임으로 네오위즈 (20,700원 ▲600 +2.99%)의 위상도 고공행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는 오는 5일 주요 게임사 중 처음으로 신작 '에버소울'을 내놓는다. 서브컬처 장르(애니메이션같은 그래픽과 캐릭터 수집이 중심인 게임)로, 사전예약자만 1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직후 구글·애플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올랐던 같은 장르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사진=카카오게임즈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사진=카카오게임즈
깜짝 새해선물에 K게임 '방긋'
중국의 판호(허가증) 발급도 게임업계에선 깜짝 새해선물이 됐다. 지난달 29일 중국 콘텐츠 심의·허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서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샵 타이탄'·'제2의나라' △넥슨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 '그랑사가' 등 한국게임 7종에 판호를 발급했다. 2021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 발급 후 1년 6개월 만이다.


2017년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제한된 중국 진출 길이 다시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국내 게임이 대규모로 판호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 게임사의 개발력과 품질은 여전히 높고, 중국 개발사의 양산형 게임 대비 다양한 장르와 BM(수익모델)을 갖춰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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