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이어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나를 지지하는 '찐팬'(진짜 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이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와 직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갑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회장은 앞선 지난달 30일 낸 신년사에서 "새해엔 우리만의 확실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기술과 환경, 조화를 세 가지 키워드로 삼아 대대적으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총수들은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착실히 다진 기술력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도전적인 사업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1일 역시 신년사를 내고 "거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고 당부했다. 이어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선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선 오히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내실을 다진 결과, 기회를 포착하면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는 재무적 여건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새로운 시장 진출 등에서 적극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재무구조 강화에 계속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고객중심 경영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새해 고객에 더 집중해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날 신년사를 낸 조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VOC)하고 반응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고객몰입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한층 더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이야말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효성, 위기를 기회로 바꿔 앞서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