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기간 수입은 7312억달러(약 923조원)으로 18.9%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연간 무역수지는 472억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 4월 이후 12월까지 9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보다 784억 달러 증가한 1908억달러를 기록, 무역적자에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일본·독일 등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일본, 독일 등 주요국 대비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세계 수출 순위도 2021년 7위에서 6위(1~9월기준) 올랐다.
주력품목과 신산업·유망품목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은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전기차·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은 최고실적 경신과 함께 각각 상위품목 내 비중도 확대됐다.
중국·CIS(독립국가연합) 외 주요 지역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아세안·미국·EU(유럽연합) 등 주력시장과 대표 신흥시장인 인도는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세안은 2년 연속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대(對)미 수출은 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직전해 12월보다 9.5% 줄었다. 2021년 12월 수출액이 18.3% 증가한 609억달러를 기록했던 것도 지난 12월 수출 감소에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선박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이차전지 12월 수출액은 역대 월별 수출 1위를 기록했다. 수출 증감율은 △자동차 28.3% △석유제품 22.7% △이차전지 29.7% △반도체 -29.1% △유화 -23.8% 등이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와 유화, 무선통신 등 수출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대(對)미·EU(유럽연합)·인도·중동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경기 둔화로 대중·아세안 수출은 줄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동월(131억2000만달러)에 비해 36억3000만달러 늘어난 168억달러를 기록한 부분이 적자 발생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10%)·철강(-19.4%) 등은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은 25개월만에 감소했다.
산업부는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는 제조 기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도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도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는 등 매월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EU 국가들도 최근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꺾이지 않는 수출강국'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가동하고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해 수출플러스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 수출기업의 수출애로를 적극 해소하고 신흥시장·자원부국 중심의 맞춤형 수출지원,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분야의 수출산업화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