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냄새가 난다"...머스크의 트위터 본사, '악취' 소굴로 변한 사연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2.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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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비용절감'에 청소업체 계약도 중단…
시애틀 사무실 '임대료 미납'으로 폐쇄 방침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진=블룸버그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진=블룸버그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터의 본사 사무실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소굴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후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주문하면서 회사 청소 비용도 줄이면서다.

3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포천·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고강도 비용 절감 탓에 트위터의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무실을 청소하는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중단됐다. 이 여파로 건물 4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줄어든 트위터 본사 사무실 청소는 거의 한 달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NYT는 트위터 전·현직 직원 4명을 인용해 "사무실은 어수선한 상태다. 테이크아웃으로 먹고 남은 음식물 냄새와 더 좁은 공간으로 몰려든 사람들의 체취가 사무실에 진동하고 있다"며 "화장실도 더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화장실에 휴지도 없어 일부 직원들은 집에서 개인용 휴지를 가지고 오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위터 본사를 언급하며 NYT의 마이크 아이작 기자에게 "거기(트위터 본사 사무실)에서 '미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무실 청소 관리인으로 10년간 근무한 한 관계자는 BBC 인터뷰에서 "머스크 팀으로부터 로봇이 사람이 하는 청소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머스크의 일(트위터 사무실 청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란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본사 이외 트위터의 다른 사무실도 머스크 CEO의 비용 절감 조치 대상이 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뉴욕 사무실 역시 청소 서비스가 중단됐고, 시애틀 사무실은 수백만 달러의 임대료 및 서비스 지급 중단이 결정된 후 폐쇄 조처가 내렸다. 트위터 3대 데이터 센터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시설도 폐쇄됐다.

이를 두고 미국의 한 누리꾼은 트위터의 시애틀 사무실 폐쇄에 대해 "머스크가 수백만 달러를 버는 방법은 '집세'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의 재정 상태를 경고하며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와 관련 NYT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직원 50%를 정리해고한 데 이어 인건비 외의 다른 지출 항목에서 5억 달러(약 6300억원)가량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직후 이뤄진 지난 11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는 회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파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회사가 하루 400만 달러(51억12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비용 절감 필요성과 파산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트위터는 머스크 CEO의 인수하기 전부터 지난 10년 중 8년 동안 적자를 기록할 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고, 인수 후에는 더 악화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비용인 440억 달러(56조1748억원)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부채가 늘어난 상태에서, '머스크의 트위터'에 불만을 가진 주요 광고주들이 빠져나가 매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현재 부채 규모는 머스크 CEO가 인수하기 전 52억9000만 달러(6조7606억원)에서 3.5배가량 급증한 185억 달러(23조7540억원)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쓴 머스크 CEO의 인수로 130억 달러의 빚을 떠안았고, 이에 대한 이자는 매월 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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