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모셔요"…Z세대 고객 잡기에 분주한 유통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3.01.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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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본사에서 진행한 ZRT 발대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ZRT 1기 단원/사진=롯데마트지난 22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본사에서 진행한 ZRT 발대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ZRT 1기 단원/사진=롯데마트


유통업계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공략에 분주하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Z세대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M세대와 Z세대를 통칭한 MZ(밀레니얼+Z)세대 마케팅에서 더 나아가 M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진 Z세대를 제대로 파악하겠단 노력이다.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과 콘텐츠를 선보여 미래 소비 권력을 사로잡고, 여타 세대로까지 트렌드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대학생들과의 협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GS리테일은 지난 11월부터 2개월간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디자인대학 학생들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아이스 파우치 음료 패키지 디자인을 주제로 했는데,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다.



GS리테일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며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 발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봐서다. 실제 이들 Z세대 디자이너들은 최근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관, 웹툰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단순한 파우치 디자인을 넘어 통합마케팅을 제안했다. 기존 기업 내부의 디자이너들이 쉽게 만들어내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롯데마트도 Z세대의 소비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대학생 싱크탱크 프로그램인 'ZRT(gen Z Round Table)' 1기를 운영하고 있다. 'Z세대의 마음은 Z세대가 가장 잘 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Z세대 대학생들과 롯데마트 직원들이 한 팀을 이루어 향후 유통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미래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는 게 중심 내용이다. 이들 대학생들은 내년 3월까지 3개월간 잠실 롯데마트 본사와 영등포 리테일 아카데미 등 실무자들이 근무하는 공간에 직접 방문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전략 개발 관련 아이디어를 낼 예정이다.



업계가 이처럼 Z세대 공략에 분주한 건 이들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고 900만명이 넘어 조만간 주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인 데다가 이들을 공략할 경우 그 자체로 트렌드화돼 마케팅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기 때문에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활용에 능숙하고 이를 통해 유행을 선도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콘텐츠 생산에도 익숙하다. 가상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새로운 것을 '경험' 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Z세대가 좋아하는 유통사가 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Z세대를 사로잡는 건 유통가에서 점차 더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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