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 배분 중요성 커져…신재생에너지·로봇 ETF 주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1.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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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상황 속 기업 옥석 가리기 시작"

"올해 자산 배분 중요성 커져…신재생에너지·로봇 ETF 주목"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ETF(상장지수펀드) 등 자산 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기침체로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 테마 ETF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ETF 시장 순자산총액(AUM)은 79조5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 증가했다. 한 달 전인 작년 11월 24일에는 처음으로 AUM 8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유형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자금이 유입됐다"며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 등 대기성 자금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상품에 돈이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산 배분 ETF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운 ETF 상품들이 출시 대기 중이고, 자산 배분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기 때문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 시장은 올해 자산 배분 전략이 다시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투자 수단으로서 더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낼 것"이라며 "상장 20주년을 막 지난 국내 ETF 시장 또한 높아진 투자 수요와 적극적인 상품 공급이 이뤄지면서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영 연구원은 "작녀네는 주식과 채권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무너지면서 자산 배분 전략이 시장 하락을 방어해주지 못했지만, 올핸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자산 배분 전략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수에 베팅하기보다는 경기침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이익, 유동성 등의 측면 들에서 비우호적 국면이 계속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지수의 추세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지수보다는 유망 업종과 테마에 대한 선별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신재생에너지 ETF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침체가 오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여주고, 글로벌 정부 정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종과 기업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지속적 성장의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상대적으로 전통적 에너지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나 결국 넷제로(Net Zero·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로 향하는 방향성은 확실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투자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신재생 에너지 테마 ETF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미국 인프라 테마, 로봇, K-컬쳐 등이 주목해야 할 테마로 꼽힌다.

하 연구원은 "글로벌 질서 재편에 따른 미국의 리쇼어링(Re-shoring)은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 트렌드이다. 로봇과 자동화도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K-Pop 등 K-컬처 테마는 매크로 환경에 무관하게 구조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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