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DL만 21회' BOS 선발진... "얼마나 던질까" 시작부터 걱정 태산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2.12.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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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크리스 세일, 코리 클루버, 제임스 팩스턴, 닉 피베타, 개럿 윗록./AFPBBNews=뉴스1왼쪽부터 크리스 세일, 코리 클루버, 제임스 팩스턴, 닉 피베타, 개럿 윗록./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 보스턴 레드삭스가 2023시즌 선발진 구성을 얼추 꾸렸지만, 시작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보스턴이 코리 클루버(36)와 1년 1000만 달러(약 126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 1년 1100만 달러(약 139억 원)의 구단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2년 2100만 달러(약 264억 원) 계약"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의 체임 블룸 사장과 알렉스 코라 감독은 윈터 미팅에서 많은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로 뒀다. 그렇게 차근차근 꾸려진 선발진은 크리스 세일(34)-클루버-닉 피베타(29)-제임스 팩스턴(34)-개럿 윗록(26)으로 이름값만 보면 꽤 볼만하다. 원투펀치를 맡을 세일과 클루버는 둘이 합쳐 올스타만 10회 선정됐으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회, 평균자책점 1위 1회, 탈삼진 1위 2회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팩스턴, 피베타는 만년 유망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건강하다면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 투수들이다.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윗록은 31경기(선발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45로 가능성을 보여준 기대주다.

MLB.com이 클루버 영입을 전하면서 눈길을 끈 대목은 선발 투수들의 건강을 확인한 부분이다. 매체는 "클루버는 최근 몇 년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세일과 팩스턴이란 두 뛰어난 투수가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세일과 팩스턴은 모두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건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지난 3시즌 간 이들이 마운드에 오른 횟수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몇 이닝을 얼마나 던질 것인지 예상할 수 있냐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괜한 우려는 아니다. 현재 보스턴 선발 투수들이 최근 5년간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부상자명단에 오른 횟수만 합쳐 21회(팩스턴 6회, 세일 7회, 윗록 3회, 클루버 3회, 피베타 2회)다. 부상 부위도 다양해서 21회 중 겹치는 항목도 많이 없다.

이번에 영입된 클루버는 2018년까지만 해도 사이영상 2회 수상에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하는 철강왕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은 116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올해 탬파베이에서 31경기 164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로 반등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에이스 세일도 2018년까지 사이영상 후보에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올스타에 선정되던 투수였다. 하지만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2년간 11경기 48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팩스턴은 아예 2013년 시애틀서 데뷔 후 150이닝을 넘긴 적이 9시즌 중 2시즌에 불과할 정도로 부상이 발목을 잡은 케이스다.


그 때문에 추가 영입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클루버의 합류가 반드시 다른 선발 투수 추가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보스턴에서 23경기(127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2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마이클 와카(31)도 여전히 FA"라고 설명했다. 멋쩍게도 와카 역시 201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4년 연속 부상에 시달리다 올해 겨우 반등한, 부상 병동에 어울리는 이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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