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서 게임까지 한다…CES에서 보는 전기차의 무한변신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3.01.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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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개막]④

현대모비스 엠비전 TO/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엠비전 TO/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번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선 전기차의 무한변신이 화두다. 새로운 전기차를 소개하는 이전 CES의 콘텐츠를 계승하면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공개될 예정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불참하면서 이번 CES 2023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은 BMW, 스텔란티스 그룹이다. 전동화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두 그룹은 각 수장이 기조연설에 나서며 각 사의 새 전기차 모델과 전동화 전략을 내놓을 방침이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CES 2023 기조연설에 참석한다/사진=CES 홈페이지 캡처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CES 2023 기조연설에 참석한다/사진=CES 홈페이지 캡처
BMW는 올리버 집세 회장이 4일(현지시간) 오후 8시에 기조연설에 나선다. 집세 회장은 같은 경쟁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 그룹, 메르세데스-벤츠가 포함된 다임러 그룹과 달리 '내연기관차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등의 옹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BMW가 최근 7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순수 전기 대형 세단 i7 등을 출시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EQS를 정조준한만큼 이번 CES를 기점으로 전기차 총공세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내연기관차 기반 전기차만 출시했던 BMW는 이번 CES에서 전용플랫폼 '뉴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5년 이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지프가 속한 스텔란티스도 CES 핵심 참가 기업 중 하나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최고경영자)는 5일(현지시간) 오후 2시 기조연설에 나선다.

스텔란티스에 속한 램, 푸조 두 브랜드 모두 이번 CES에서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램은 전기 픽업트럭 '램 1500 레볼루션 BEV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자사 측정 기준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다. 푸조는 인셉션 콘셉트를 통해 차세대 운전석 디자인을 공개한다.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지난 CES 2022에서 전기차 콘셉트 비전-S를 공개하는 모습/사진=소니 유튜브 캡처소니혼다모빌리티가 지난 CES 2022에서 전기차 콘셉트 비전-S를 공개하는 모습/사진=소니 유튜브 캡처
지난 CES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린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SHM)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조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다. 레벨2~3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적용되고, 소니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가 탑재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카와니시 이즈미 SHM 사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기차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도 부스를 꾸려 자사 전동화 브랜드 ID의 새로운 모델들을 알리고, 볼보도 구글과 합작해 플래그십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X90을 전시한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AI(인공지능)기업 스마트아이와 협업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 HL만도 등이 한국 완성차 산업을 대표해 CES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핵심 콘텐츠로 공개한다. 역대 최대 규모 전시공간(780㎡)도 마련해 현대차그룹의 대표선수로 활약할 계획이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차량의 전, 후측면에 위치하는 4개의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탑재했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HL만도 e-코너 모듈/사진제공=HL만도HL만도 e-코너 모듈/사진제공=HL만도
HL만도·HL클레무브는 차량의 바퀴가 직각으로 꺾여 '평행(직각) 주차'나 '제자리 유턴'이 가능한 e-코너 모듈, 자율주행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폭넓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아르구스·소나투스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업해 조성현 HL만도 수석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 자사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 불참한다. 테슬라는 지하 터널을 전기차로 이동하는 '베가스루프',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등을 지난 CES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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