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올라도 물가 반영하니…실질임금 겨우 2000원↑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2.12.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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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사진제공=고용노동부 '2022년 1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올해 10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사진제공=고용노동부 '2022년 1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실질임금 상승률은 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을 코앞에 뒀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1~10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7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2000원) 올랐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월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8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18만8000원) 증가했다. 규모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는 4.3%, 300인 이상은 7.4% 증가했다. 지난 10월만 보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명목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실제 지급한 금액을 말하고, 실질임금은 물가 상황을 반영해 물가 변동에 따라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 임금을 뜻한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실질임금 상승률을 -1.8%로, 물가 상승률은 5%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며 "11월과 12월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가 연말에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제로'(0)나 마이너스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63만1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1%(17만6000원)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383만8000원으로 5.4%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5만2000원으로 2.9% 증가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0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상용직의 45.6%로 절반이 안되는 수준이다.

임금 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보험업(605만6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8만5000원) 등의 순이다. 적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01만4000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53만1000원) 등이다.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909만8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41만4000명(2.2%) 늘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24만9000명(1.6%), 임시·일용근로자는 19만7000명(10.4%) 늘었다. 기타종사자는 3만2000명(-2.8%) 감소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8만6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7만4000명) △제조업(+6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만3000명)과 금융·보험업(-8000명) 등은 종사자 수가 줄었다. 지난 10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51시간으로 전년동기대비 0.4시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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