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장애 보상안 합의…총 5600억원대 현금·이모티콘 지급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12.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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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소상공인 피해에 3만~5만원 일괄 지급, 추가보상 지원
손실액 구간별로 보상안 지급…2주간 증빙 접수 예정
전 국민에 이모티콘 3종 및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지급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는 별도 지원방안 마련

카톡장애 보상안 합의…총 5600억원대 현금·이모티콘 지급


카카오 (42,400원 ▼1,500 -3.42%)가 지난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톡 대란'에 대해 최소 5600억원대의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 유료 사용자에게는 현금으로, 무료 사용자에게는 이모티콘과 쿠폰으로 보상한다. 보상안은 소상공인단체 및 업계 전문가로 이뤄진 '1015 피해지원 협의체(협의체)'와 합의해 도출된 것이다.

소상공인 3만~5만원 지급, 50만원 이상 피해는 추가 보상
29일 카카오는 이 같은 방안을 담은 피해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안에 따르면 카카오톡 채널 등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매출 손실 규모에 따라 보상금을 차등 지급 받는다. 손실액이 30만원 이하인 사업자는 3만원, 30~50만원인 사업자는 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상금은 피해 접수를 한 소상공인에게 일괄 지급된다.



손실액이 5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피해 입증 자료를 제출하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구간은 소상공인 피해 접수 사례에 따른 중앙값을 고려해 결정했다. 피해를 접수한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총 1만4918명이다. 이에 따라 현금 보상 규모는 최소 4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이 된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2주간 추가 피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어서 보상 규모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손실액 증빙 서류는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추후 일정을 정해 2주간 접수받을 예정이다. 피해를 접수하지 않은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톡채널에서 광고 등 유료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만원 상당의 캐시가 지급된다.



전체 사용자에게 이모티콘·카카오메이커스 쿠폰 지급
/사진=카카오톡 캡처/사진=카카오톡 캡처
무료 이용자는 이모티콘 3종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1종은 영구적으로, 2종은 90일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구적으로 이용하는 이모티콘을 2500원, 90일간 이용하는 이모티콘을 2000원으로 계산하면 이모티콘만 약 3120억원어치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메이커스 감사쿠폰 2종(2000원 1종, 3000원 1종)도 4800만여명의 무료 사용자 전원에게 일괄 지급된다. 총 2400억원 규모다. 선착순 300만명을 대상으로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도 제공한다. 톡서랍 플러스 지원 규모는 최소 57억원에서 최대 75억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서랍 플러스 서버 과부하 문제로 우선 300만명만 지원하고, 향후 수요가 있을 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협의체에 참여한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는 "협의체의 논의는 카카오를 영업 플랫폼으로 선택해 사용해온 소상공인들의 실질적 피해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법의 논리를 들이대며 피해보상 여부를 다투지 않고, 소상공인 피해에 공감하며 경제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오늘의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번 피해지원은 1015 장애를 계기로 사회가 저희에게 던진 질문들에 답해나가는 과정의 시작"이라며 "새해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과제들을 도출하고 실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모빌리티 등 계열사도 별도 지원책 마련
구수영 민주택시노조 위원장이 지난 10월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열린 '카카오T 불통피해'와 '정부의 심야승차난 완화대책'에 대한 법인택시 노동자 긴급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구수영 민주택시노조 위원장이 지난 10월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열린 '카카오T 불통피해'와 '정부의 심야승차난 완화대책'에 대한 법인택시 노동자 긴급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 외에 카카오게임즈 (20,500원 ▼100 -0.49%),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28,500원 ▼150 -0.52%) 등 주요 계열사도 이번 장애로 인해 피해를 본 파트너들을 위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제휴된 PC방 사업체에 대한 혜택 강화를 통해 게임 이용자의 PC방 방문 및 이용 시간 증가를 유도하고, 지역 PC방 오프라인 대회 및 동네PC방 오프라인 이벤트 활성화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카카오T 택시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 기사들에게 장애 발생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포인트로 보상했으며, 장애 시간동안 운행된 가맹택시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대리운전 유료 서비스 가입 기사들에게도 장애 발생 시간의 3배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포인트로 보상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 및 카카오웹툰 작가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를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이용자에게 지난 10월 플랫폼당 3000캐시씩 지급했다. 이용자들에게 지급된 캐시는 작품 열람에 사용됐고, 발행처와 창작자에게 정산돼 수익에 기여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상반기 소상공인들의 사업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판로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서울시와 함께 지원한 풍수해보험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보험료 일부를 기부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생활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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