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계 1위 피플펀드는 최근 한화그룹의 블록체인 자회사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EBC)과 함께 '긱 워커'(초단기 임시직 근로자)를 위한 소액 비상금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EBC의 일거리 매칭 플랫폼 '요긱'과 '애니맨'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긱 워커가 대상이다.
이보다 앞서 8퍼센트도 청소 대행 플랫폼 '청소연구소'와 긱 워커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긱 워커를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연 6.5~연 11% 금리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대출을 원하는 긱 워커에 빠른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대출 재원의 40%는 생활연구소가, 20%는 8퍼센트가 투자한다.
긱 워커란 초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를 뜻한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등장한 근로 형태다. 국내에선 약 3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고정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까닭에 금융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 정규직 근로자와 달리 일정한 소득 증명이 어려워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데일리펀딩은 지난 10월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데일리UP 스마트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해 소액 급전이 필요한 청년들에 금융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한도는 300만원이며, 금리는 연 7.5~연 11.5%다. 데일리펀딩에 따르면 이 상품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약 2500명의 대출 신청이 몰렸다. 이중 약 60%는 NICE 기준 신용등급 5등급 이하였다. 대출 실행자의 약 90%는 20대로, 은행 등 기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 실행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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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계는 이처럼 기존 제도권 금융 혜택을 못받고 있는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해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기관투자를 허용하면서 자금조달 숨통이 트인 온투업체들은 계속해서 중신용, 신파일러 대상 금융상품을 적극 발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긱 워커나 청년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상품에서 보듯 온투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포용대출의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소외계층이 제도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는 확대하고, 리스크는 낮출 수 있도록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적극 활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