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처럼 중국발 변이가? "내년 시장 뒤흔들 5대 리스크"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12.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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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증시가 10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내년에도 안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중앙은행의 긴축이 끝나고, 중국 경제가 위드 코로나와 함께 본격 회복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여러 리스크(위협 요소)가 금융시장을 혼돈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새해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할 다섯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 피터 터크만이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AFPBBNews=뉴스1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 피터 터크만이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AFPBBNews=뉴스1


①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현재 시장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물가상승률이 하락해 안정적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임금 상승이나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세계적 긴축을 주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도 시장이 예상한 내년 중반에 이뤄지기 어렵다. 긴축 장기화는 글로벌 주식와 채권 가격에 부담을 주고 강달러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 투자운용사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맥레넌 글로벌 밸류팀 공동 대표는 "연준은 과거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했듯이 현재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초래할 금융시장의 혼란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②무너지는 중국 경제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대감 속에 10월 저점 대비 35%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꺾일 경우 산업 금속이나 철광석 등 원자재 시장의 수요가 급감하는 등 전 세계로의 파장이 불가피하다.

JP모건체이스의 마르셀라 초우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춘절(중국의 설) 이후 1~2달이 지나서야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이뤄졌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향후 경제나 시장 상황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③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일본 닛코자산운용의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전쟁이 격화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개입이나 대러 제재 추가가 뒤따른다면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을 주도로 한 서방이 대러 제재를 따르지 않는 인도나 중국 등을 겨냥해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은행·개인 등에 대한 제재)을 가동할 경우 식품, 에너지, 비료, 금속, 화학물질 등에서 공급 충격을 야기해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쟁과 관련한 또 다른 위협은 전황 악화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전략적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다.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실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농산물 생산이 직격탄을 입어 세계적 식량 위기로 번질 수 있다.

④신흥시장 침체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강달러 현상이 약해지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올해 신흥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한다면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달러 가치가 더 오르고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을 수 있어서다.

호주 금융그룹 AMP서비스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신흥시장이 다시 고전하는 한 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달러가 안 떨어지거나 더 오르면 달러 표시 부채를 많이 보유한 신흥국 자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26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⑤코로나19 재유행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나 현재 코로나 유행의 장기화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올해 초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고 경제 활동 재개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면서 관광 등 여전히 일부 경제 부문을 제약하고 있다.

JP모건의 초우 전략가는 코로나 재유행은 다시 한번 세계 공급망을 억눌러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규모가 크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가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보건당국은 중국 내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도 백신 접종률이 낮고 면역 저하자가 많은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델타와 오미크론이 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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