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2023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와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1월2일까지 닷새간 정시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각 대학마다 3일 이상 자율적으로 원서 접수 기간을 운영한다. 서울대와 연세대가 오늘부터 원서접수를 받고, 고려대·경희대·서강대·한국외대 등은 내일(30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일에 접수를 마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수시 이월인원이 감소될 것"이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서울권 소재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2023학년도 대입 정시 입시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선택 과목의 최고점수가 높게 나오는 등 이과 수험생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교차지원시 적용하는 변환표준점수 산정을 이과 수험생에 크게 불리하지 않게 반영한 점도 선호도를 높였다. 한국외대와 건국대는 탐구영역에 대한 변환표준점수에서 이과와 문과 구분 자체를 없앴다.
문과생들에게 열려 있는 의약계열 몫까지 이과생이 차지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일부 대학에서 수학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응시한 인문계 학생에게도 지원기회를 주는데, 자연계열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실제로 진학사의 정시 서비스 모의지원 현황에서 의약계열 인문 모집단위 지원자 중 상당수가 수학 '미적분·기하', 과학탐구를 응시한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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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시 모집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이 요동칠 수 있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실시간 경쟁률은 살피면서도 지나치게 주목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이 발표하는 마감 직전 경쟁률이 실제 그 시각이 아닌 당일 오전이나 마감 2∼3시간 전 경쟁률일 수도 있다"면서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의 경우 마감 직전에 대거 몰릴 수도 있어 전반적인 경쟁률 추이를 두루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나·다군 별로 총 3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적성을 고려해 안정·소신 지원을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본인 성적과 희망 등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입시에서는 경쟁률 등 상황 변수가 많기 때문에 원칙을 세워두지 않으면 마지막 순간에 의도하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