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필터'에 세균 잔뜩 있었다…바이러스도 못 막아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22.12.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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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필터 내 잔류 세균 측정 실험 결과/사진제공=서울바이오시스공기청정기 필터 내 잔류 세균 측정 실험 결과/사진제공=서울바이오시스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에 장착된 필터가 오히려 세균 증식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반도체 소자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는 국제 공인 종합시험연구원인 K연구 기관을 통해 필터 내 세균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아보는 '세균 잔류 측정 실험'을 진행했더니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바이오시스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를 임의로 선정해 필터 내 오염 정도를 확인한 결과 필터 1g 당 평균 70 CFU(colony forming unit: 콜로니 포밍 유닛. 세균 측정 단위로 g당 70마리), 효모 및 곰팡이는 1g 당 300 CFU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수치는 현행 화장품법상 물티슈의 세균 수 허용 한도인 100 CFU/g 보다 3배 많은 수치다.
공기청정기 '필터'에 세균 잔뜩 있었다…바이러스도 못 막아
연구팀은 필터 내 잔류 세균을 확인 후 '바이러스 필터 여과 실험(바이러스 통과 실험)'도 진행했다. 60㎥ 실험실에서 코로나19와 크기 및 성질이 비슷한 '파이엑스(Phi X) 174' 바이러스를 분사한 후 서로 다른 세 기업의 공기청정기를 각 10분 동안 가동했다. 이후 공기청정기 토출구 부분의 바이러스 수치를 측정했더니 공기 중에 분사한 바이러스 농도 대비 약 0.005~0.01% 정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영주 서울바이오시스 대표이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필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세균 증식의 매개체가 될 수 있고, 필터를 통과한 바이러스도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라며 "필터 만으로 세균의 감염을 막을 수 없으며, 살균이 방역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안심 청정 살균 기술인 '바이오레즈(Violeds)'를 개발해 다양한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2020년엔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국내 사업장 300여 곳에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공기살균기' 10억원 어치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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