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크라켄은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크라켄이 가장 잘 포지셔닝할 수 있는 분야에 자원과 투자를 우선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세계적으로 약해진 암호화폐 시장과 일본 현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 결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크라켄의 일본 시장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 설립된 크라켄은 지난 2014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4년 후인 2018년 첫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2년 후인 2020년 재진출에 나섰지만 세계적이 암호화폐 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 번째 철수를 결정했다.
암호화폐 시세 추적 사이트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일일 거래량 4억890만 달러(약 5188억5321만원)에 달하는 크라켄은 미국에서 코인베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작된 자산시장 불안과 거래소 FTX 파산에 따른 암호화폐 가격 급락 등의 여파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오전 10 기준 암호화폐 비트코인 올해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크라켄은 지난 11월 30일 글로벌 직원의 30%인 1100명을 정리해고하며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FTX 파산 사태 충격 대응에 나섰다. 당시 크라켄은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이 올해 초부터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불행하게도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거래량, 신규 가입 감소 등의 성장 둔화로 크라켄의 규모는 12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은 크라켄의 일본 시장 철수 발표는 최근 촉발된 암호화폐 업계의 불안감도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샘 뱅크먼-프리드의 디지털 자산 제국 FTX 파산은 전 세계적인 코인 가격 하락과 거래 활동 감소를 촉발하며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크라켄도 코인베이스 글로벌, 제미니 등의 구조조정 행보에 동참하며 업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