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 쌍용건설 인수 마무리…지분 90% 확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12.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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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본사 사옥 /사진=쌍용건설쌍용건설 본사 사옥 /사진=쌍용건설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의 지분 90%를 확보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지난 10월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과 SPA(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한 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 잔금 납부까지 모두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쌍용건설에 대해 내년 1월 중 1500억원 규모 유상 증자를 실시한다. 두바이투자청 지분 매입과 유상 증자까지 합치면 쌍용건설의 지분 약 90%를 보유하게 된다. 두바이투자청 지분 매입 금액은 계약 조건상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상 증자를 포함해 약 2500억~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투자청은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지분 구조는 글로벌세아 그룹 90%, 두바이투자청 10%가 된다. 쌍용건설 감사보고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은 99.95%다. 보유 주식수는 48991만1548주, 1주당 액면금액은 5000원, 납입 자본금은 2449억5800만원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 2025'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했다.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그룹 역시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매출 1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플랜트 사업을 하는 세아STX엔테크가 쌍용건설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플랜트 사업 매출액은 전체의 3% 이하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쌍용건설은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유상 증자를 확정하면서 쌍용건설의 재무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00%대였던 부채비율이 200% 중반으로 줄게 된다. 재무환경 개선으로 쌍용건설은 신용등급 상향과 금융비용 절감, 시공능력평가 상승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4500억원, 도급순위는 33위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사장은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비전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글로벌세아그룹과 쌍용건설은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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