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3286명 이사·중개 비용으로 9억 지원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2.12.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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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취약계층 대상

/사진=뉴스1/사진=뉴스1


서울시가 올해 집을 옮긴 주거취약계층 청년 3286명에게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용 등으로 총 9억원을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이사 빈도가 높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 하반기 첫 시행된 사업으로 신청기간 2개월 동안 총 5201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로 전입했거나 서울 내에서 이사한 신청자 5201명 중 중위소득 120% 이하의 소득기준, 보증금 5000만원·월세 40만원 이하의 거주요건 등을 충족하는 주거취약 청년 3286명을 최종 선정해 지난 28일 실제 이사에 소요된 비용 총 9억원을 개별 계좌로 지급했다.



이번에 지급된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용은 1인 평균 27만원으로, 중개보수만 신청해 지원 받은 대상자는 전체의 63%(2082명),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모두 지원 받은 경우 26%(868명), 이사비만 지원 받은 대상자는 10%(336명)로 나타났다.

지원 대상 청년들의 연령은 만 25~30세(49%)가 가장 많았고, 관악구(22%) 거주 비율이 높았으며 대부분이 1인 가구(90%)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은 월 99만원 이하가 36%(1876명)로 가장 많았고, 주택유형은 단독·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50%(2592명)와 23%(1212명)로 높게 나타났다. 이른바 지옥고로 불리는 반지하·옥탑방·고시원 거주자도 15%(775명)였다.



실제로 청년 A씨는 "서울살이 3년차로 월세로 전전하면서 1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니고 있는데, 이번에 이사비용을 지원받아 부담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년 B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 병원비와 월세 모두 비싸 이사비용이 부담이 되던 차에 좋은 제도를 알게 돼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지원결과를 기반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보완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주거취약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청년 부동산 중대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요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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