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인 돌아온다…화색 도는 면세업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12.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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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이 내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완화하며 국경 재개방에 나선다는 소식에 면세점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만큼 면세업계 매출 회복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새해인 다음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시행하지 않고 국경을 재개방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격리 없이 중국 입국 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는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국제선 항공편 편수 제한도 폐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비즈니스, 유학 목적 외의 자국민 출국을 제한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는 PCR 검사 후 5일간 시설 격리 및 3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면세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매출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코로나19 확산 전, 따이공(중국인 대리구매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해왔다. 따이공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은 중국의 코로나19 강력 조치로 인해 방문하는 따이공의 수가 급감하면서 면세업계의 매출도 되살아나지 못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봉쇄 정책과 반대 시위로 따이공 방문이 저조한 것이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며 "새해 격리 규제 완화로 인해 따이공의 방문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매출 회복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됨과 동시에 '보복 여행', '보복 소비' 등이 나타났듯 중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도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은 좌석이 모두 팔릴 정도로 수요가 굉장히 높다"며 "그동안 수요가 억눌려왔기 때문에 국경 재개방 이후 보복소비 식으로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중국 항공편은 주 1160회로 전체 국제선의 25%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주 68회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면세업계를 비롯해 관광, 항공업계의 빠른 회복을 위해 빠르게 증편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행정처리가 끝나더라도 중국 측은 지방정부, 군 등을 거쳐야해 실질적 증편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는 항공노선 복구에 2~3개월이 걸리고, 평년 수준의 정상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국경 재개방 소식은 연내 예정된 신규 사업자 입찰 흥행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주 중 1터미널·2터미널을 합쳐 총 15개 면세 사업권 입찰을 공고한다. 업계는 공사의 연내 임대료 감면 제도 종료 방침이 입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지만 중국 국경 재개방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상을 깨고 흥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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