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행사에서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은 '해양수산 과학기술 육성법'에 근거해 5년마다 수립하는 최상위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은 2023년 초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확정되며 향후 5년간 연도별 시행계획 및 분야별 전략의 기초가 된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바다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7년까지 55만톤 이상 줄이고 친환경 선박 전환율을 2030년 15%로 끌어올리기 위해 친환경 해양에너지 상용화, 에너지 자립형 미래선박·그린포트, 블루카본으로의 탄소 저장 등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203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직전 단계 4단계 자율운항선박 기술(사람의 개입을 전제로한 자율운항)을 개발하고 데이터 기반 수산업 기술 혁신을 꾀한다.
정부는 영세 업체 위주의 해양수산 산업 성장을 위해 창업부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기업)까지 완결형 벤처 생태계를 구현하고 출연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역량 강화, 지역혁신 및 국제협력 등을 통한 선순환 체계 구축 역시 계획안에 담았다. 이밖에 논문·특허 등 R&D 성과 평가 체계를 다듬고 연구 인프라·데이터 공유, 연간 1000명대 인재 양성을 통해 해양강국 R&D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올해 해양수산 R&D 예산이 9152억원로 10년 전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고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이나 해양 e내비게이션 기술 등은 국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강대국 패권경쟁이나 주변국 기술안보 위협 등은 여전하지만 2023년은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수산과학기술 국가로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운열 KIMST 원장은 "바다라는 공간은 물리·생물·화학 등 기초연구부터 인공지능, 차세대 푸드테크 등 모든 산업영역으로 확대가 가능한 영역"이라며 "향후 5년간 해양수산 과학기술 분야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기본계획을 공유하고 전문가 토의를 통해 해양수산과학기술 역할과 비전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