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친정팀 아닌 리버풀 택했다... '네덜란드 후배' 각포 위해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2.12.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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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각포. /사진=AFPBBNews=뉴스1코디 각포. /사진=AFPBBNews=뉴스1


'후배' 코디 각포(23·에인트호벤)를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맨유 레전드이자 에인트호벤 감독 루드 반 니스텔루이(46)가 팀 공격수 각포를 '친정팀' 맨유가 아닌 리버풀로 떠나보냈다.



리버풀과 에인트호벤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포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에인트호벤 에이스이자 네덜란드 핵심 공격수 각포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각포의 정확한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르셀 브랜즈 에인트호벤 스포츠 디렉터는 각포의 이적료가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5000만 파운드(약 77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각포를 원했던 구단이 리버풀뿐만 아니라 맨유, 아스널(이상 잉글랜드)도 관심을 보냈다는 것. 에인트호벤 감독이 '맨유 레전드' 반 니스텔루이라는 점에서 각포의 맨유 이적에 무게가 쏠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에인트호벤은 각포를 리버풀로 보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맨유에서 뛰었던 로빈 반 페르시는 영국 BT스포츠를 통해 "각포는 좋은 선수이다. 어시스트를 기록하거나 득점하는데 있어 영향력을 발휘한다"면서도 "각포는 정통 공격수가 아니다. 왼쪽 윙, 펄스 나인, 오른쪽 윙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등 4개의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강하고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반페르시의 발언을 토대로 오른쪽 윙어인 각포가 성장을 위해서 맨유보다는 리버풀 이적이 적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오른쪽 윙어가 많지만 리버풀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 것. 리버풀의 경우 루이스 디아즈, 디오고 조타 등 윙어들이 대거 부상을 당했다. 각포의 주전 경쟁도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성장에도 중요한 조건이다. 매체는 "반 페르시는 각포의 다재다능함을 강조했지만, 각포는 왼쪽 윙 포지션에서 빛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각포는 왼쪽 윙어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9골 12도움을 올렸는데, 왼쪽 윙 포지션에서만 12경기를 뛰고 6골 9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각포가 내년 여름에 갔으면 했지만, 지금도 가능한 일이다. 거절할 수 없는 시기가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구단의 이익보다는 각포의 성장과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이적 팀을 고르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반 니스텔루이는 네덜란드 후배 각포를 위해 리버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PSV에인트호벤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루드 반 니스텔루이 PSV에인트호벤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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