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테라젠이텍스는 유한양행이란 백기사를 들인 것이다. 유한양행은 테라젠이텍스 지분 8.1%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유한양행 지분이 더해지면서 테라젠이텍스 최대주주 측은 총 17.9%에 달하는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한양행 보유물량이 3년간 시장에 풀릴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됐다.
두 경우 모두 테라젠이텍스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적지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라젠이텍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3년 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있어서다. 올 9월 말 기준 김 대표 3.4%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9.21%에 불과하다. 유한양행 지분율은 7.71%, 소액주주 지분율은 80.54%다. 다만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분을 팔 계획도, (공동목적 보유 재계약)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한양행이 아니더라도 테라젠이텍스 최대주주 측의 현 지분율은 경영권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테라젠이텍스는 여전히 메드팩토의 최대주주다.(9월 말 기준 지분율 14.65%) 이어 메드팩토는 김 대표 10.04%, 고진업 테라젠이텍스 대표 5.67%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2.74%인 구조다. 메드팩토 지분구조도 3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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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이텍스에서도 경영권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란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정된 사항이 없어 구체적으로 말을 할 수 었다"면서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우호세력 확보 등 다각도로 안전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사주 활용을 고민할 수도 있다. 자사주는 그 자체엔 의결권이 없지만, 매입시 회사의 유통주식 수가 줄어 상대적으로 최대주주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영권이 위협받을 때 우호세력에 자사주를 팔아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도 있다. 현재 테라젠이텍스 자사주는 1%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익을 낸지 오래되지 않아 잉여금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올해 1~9월 연결기준 매출이 1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4% 증가했다. 순이익도 129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