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회 남은 '재벌집 막내아들', 뿌려진 떡밥들 회수될까?

머니투데이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2.12.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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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진도준 생사에 진양철이 준 순양마이크로는 어떤 역할하나?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배우 송중기·이성민이 주연을 맡고 있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방까지 단 2회 남겨두고 있다. 이미 전국 시청률 24.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SKY캐슬’(23.8%)을 뛰어넘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순위 2위에 자리했다.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은 많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회수해야 할 ‘떡밥’들을 정리해봤다.



#윤현우를 누가 죽였나?

‘재벌집 막내아들’은 순양가의 머슴으로 살다가 억울한 죽음을 맞은 윤현우(송중기 )가 시간을 거슬러 진도준(송중기)으로 환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복수심에 불탄 진도준은 과연 ‘누가 자신을 죽였는가’가 궁금하다. 이는 시청자 역시 매한가지다.



이미 순양가에는 윤현우를 죽여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이들이 가득하다. 자신에게 비자금 회수를 지시했던 진성준을 비롯해 아들에게 순양을 물려주고 싶은 진영기, 그런 진영기를 제치고 순양가의 주인이 되려는 진동기 등이 비자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윤현우를 죽인 후 그 비자금을 가로채려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결말에는 물론 윤현우를 죽인 자가 등장한다.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이를 발설할 순 없다. 하지만 드라마를 집필한 김태희 작가는 이미 여러 대목에서 각색을 가했다. 이 때문에 드라마의 결말은 원작과 달리 갈 수 있다.

사진출처=방송 화면 캡처사진출처=방송 화면 캡처

#진도준은 살 수 있을까?

현재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은 순양가 사람들에게 눈엣가시다. 심지어 그의 할머니마저 진도준과 진양철을 죽이려는 시도까지 했다. 순양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진도준을 없애야 한다는 명분을 진영기, 진동기, 진화영, 진성준 모두 갖고 있다.

게다가 ‘재벌집 막내아들’ 1회에서는 진도준의 어머니인 이해인이 자신이 가진 지분을 언급하며 "아들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인즉 진도준이 죽는 결말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을 가능케 한다. 게다가 윤현우가 일하던 시대를 보면, 이미 진도준의 존재가 없고,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이 드라마의 법칙 상 진도준이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진도준이 사망한다면 서민영 검사가 ‘순양가 저승사자’가 된 이유도 설명이 된다. 사랑하는 진도준의 죽음 앞에서 순양가의 비리를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다진 셈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1회에서 이해인은 "내 아들, 그 사고의 진실을 알아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2명의 아들이 있다. ‘진도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한 아들이 진도준이 아니라 진형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추론대로라면 진도준은 살아 있고, 형의 죽음을 목도한 진도준이 서민영을 통해 순양가에 뿌리 내린 악을 뽑아내려고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진출처=방송 화면 캡처사진출처=방송 화면 캡처
#순양마이크로는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비자금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순양마이크로는 윤현우와 진도준의 삶을 연결시키는 고리다. 윤현우는 이 문서를 전달받은 후, 해외에 숨겨놓은 비자금을 찾으러 갔다가 살해당했다. 그리고 진도준은 별세한 할아버지인 진양철의 유산으로 이를 물려받는다.

이는 원작과 다른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진양철 회장이 진도준에게 순양가 및 정재계의 모든 약점을 적어놓은 ‘치부책’을 유산으로 남긴다. 이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효과를 낸다. 궁지에 몰릴 때마다 치부책에 적힌 그들의 비리를 이용해 하나씩 제압해나간다.

하지만 드라마는 치부책 대신 순양마이크로를 제시했다. 향후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순양마이크로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치밀한 진양철 회장이 이를 유산으로 남겨 진도준에게 은밀하게 건넸다는 것은, 순양마이크로가 갖는 무게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현우의 목숨까지 앗아갈 만한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이 페이퍼 컴퍼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진양철은 어떻게 다시 등장할까?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A이자 B다. "진양철 보려고 이 드라마를 본다"는 이들이 적잖다. 내내 시청률이 치솟던 이 드라마의 9회 시청률이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을 두고 "진양철의 출연 분량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진양철은 13회에서 죽음을 맞았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실망 섞인 반응도 불거졌다. 그러나 14회에서 진양철은 비서실장인 이항재가 진도준에게 건넨 영상 속에서 다시 등장한다. 진도준에게 한 푼의 유산도 남기지 않은 이유를 밝히다가 다시 섬망 증세를 일으키며 "도준군이 누굽니까 회장님"이라는 질문에 "도준이? 도준이 내 손주다, 내를 제일 많이 닮은 내 손주"라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진양철 회장이 15, 16회에 다시 등장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재벌집 막내아들’은 사전제작드라마다. 이미 촬영이 끝났다는 뜻이다. 제작진은 과연 진양철 회장을 향한 이런 열기를 짐작했을까? 예상했다면 15, 16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진양철 회장을 다시 등장시킬 것이다. 아니면 재편집을 통해서라도 진양철 회장의 분량을 늘렸을까? 이제 15, 16회를 통해 확인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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