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LG 트윈스의 대형 신인 포수 김범석(18·경남고)과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에 입단한 엄형찬(18·경기상고)이 각각 이만수 홈런상과 포수상을 수상했다. 김범석과 엄형찬은 상금 100만원과 4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받았다.
앞서 세광고 김형준(NC), 신일고 김도환(삼성), 유신고 강현우(KT), 장안고 손성빈(롯데), 순천효천고 허인서(한화)가 이만수 포수상을, 경남고 한동희(롯데), 천안북일고 변우혁(KIA), 야탑고 안인산(NC), 천안북일고 박찬혁(키움), 서울고 조세진(롯데)이 이만수 홈런상을 각각 받았다.

이어 "야구인으로서 올해 FA(프리에이전트) 포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343억을 받았다. 구단이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선수들이 포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로는 양의지(NC→두산)와 유강남(LG→롯데), 박동원(KIA→LG), 박세혁(두산→NC)이 팀을 옮겼다. 모두 원 소속 팀과 작별을 하면서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는 팀으로 향했다. 이들 4명에게 각 구단이 투자한 금액은 총 343억원이었다.
이만수 이사장은 "제가 포수로 뛰었는데, 제 현역 시절만 해도 포수는 정말 가치가 없었다. 그래도 저는 타격 때문에 많은 연봉을 받고 큰 인기도 얻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때와 비교하면 180도 달라졌다. 서로 포수를 하겠다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팬 분들께서도 과거에는 투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포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포수를 했던 저는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이만수 홈런상을 품에 안은 김범석은 올해 25경기에 출장,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을 마크했다. 경남고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고교 야구 대회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홈런 10개를 때려낸 건 김범석이 최초다. 김범석은 202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울러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엄형찬은 지난 7월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계약했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만수 이사장은 "올해 '3김'이라는 좋은 고교 포수들이 나왔다. 김범석과 김건희(원주고), 김동헌(충암고,이상 키움 지명)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면서 "이들도 잘했지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엄형찬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범석은 공수에서 굉장히 뛰어난 포수였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홈런을 10개나 치나. 저보다 솔직히 더 타격이 좋더라"면서 "엄형찬은 어깨나 블로킹 능력이 좋았다. 특히 기본기가 잘 돼 있어 깜짝 놀랐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