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車보험료 1만4000원 싸진다···현대·KB인하 결정(상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12.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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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 가량 내리기로 했다. 개인별로는 평균 1만4000원 정도 보험료를 덜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는 당초 1%안팎의 보험료 인하를 고려했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2%대 초반 낮추기로 했다.

현대해상·KB손보 2% 車보험료 인하···메리츠는 2.5%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21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내년 2월2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이, KB손보는 같은달 25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보험료 인하 대상이다.



국내 자동차보험은 이날 인하 범위를 발표한 두 회사와 삼성화재 및 DB손해보험을 포함한 4개 보험사가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도 이번 주 중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하 폭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도 역시 2% 초반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도 자동차보험료 2%중후반대 인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다른 손보사들의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평균 자동차보험은 연 65만~7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가 인하되면 1만3000~1만4000원의 인하효과를 볼 수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내년 자동차보험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태이지만, 고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KB손해보험은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1%가량 인하하려 했지만 정치권 압박↑···"내년엔 적자"
손보사들은 올해 초 1.2~1.4%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과거 3년여간 지속됐던 관련 부문 적자가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인하여력이 생겼다.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이 좋다. 상반기까지 10조3731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걷어 6264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4% 이익이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손보사들 당기순이익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유도했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결국 기존대비 2%대 인하가 결정됐다. 손보사들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한 차례 보험료를 인하했으므로 1%대 인하를 내년초에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자동차보험이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되기 때문에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들어야 하는 책임보험료를 내려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 등 올해 자동차보험 성적표를 최종적으로 받아 들고서 내년 초 인하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외풍이 거셌다"며 "코로나19(COVID-19) 영향 축소 등으로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와중에 보험료 수입도 줄게돼 내년엔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거의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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