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현대해상·KB손보 2% 車보험료 인하···메리츠는 2.5%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21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내년 2월2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이, KB손보는 같은달 25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보험료 인하 대상이다.
여기에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도 자동차보험료 2%중후반대 인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다른 손보사들의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내년 자동차보험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태이지만, 고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KB손해보험은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1%가량 인하하려 했지만 정치권 압박↑···"내년엔 적자"손보사들은 올해 초 1.2~1.4%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과거 3년여간 지속됐던 관련 부문 적자가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인하여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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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이 좋다. 상반기까지 10조3731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걷어 6264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4% 이익이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손보사들 당기순이익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유도했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결국 기존대비 2%대 인하가 결정됐다. 손보사들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한 차례 보험료를 인하했으므로 1%대 인하를 내년초에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자동차보험이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되기 때문에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들어야 하는 책임보험료를 내려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 등 올해 자동차보험 성적표를 최종적으로 받아 들고서 내년 초 인하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외풍이 거셌다"며 "코로나19(COVID-19) 영향 축소 등으로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와중에 보험료 수입도 줄게돼 내년엔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거의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