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내정자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해 지난 8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과 프리젠테이션(PT) 과정에서 "지주사 권한을 줄이고 계열사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경영 구상을 강조했다고 한다. 반면 조 회장은 지주사의 계열사 관리 기능을 강화해 왔다.
대신 지주사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해 계열사간 시너지와 협업 체계는 강화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을 촘촘하게 관리해 온 지주 경영관리부문 해체는 계열사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더 보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진 내정자 입장에선 회장 임기와 동시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기엔 부담이 컸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 내부 사정에 밝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주 부회장 신설은 매트릭스 내에서의 계열사 관리 기능 강화와 함께 지배구조 측면에서 차기 후보군을 내외부에 명확히 공표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임기를 막 시작하는 진 내정자에겐 부담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조 회장이 3연임하면 진 내정자와 함께 지주 부회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했다. 허영택 신한지주 경영관리부문장(CMO)도 조직이 해체되면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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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금융회사 CEO와 임원의 권한과 책임 불일치에 문제의식을 가진 금융당국의 입장을 고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 발생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등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고가 빈발하는데도 지주사 회장과 부회장이 권한만큼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에 대해 당국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