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원가 더 깎고, 금융사도 참전…통신3사 내년이 두렵다](https://orgthumb.mt.co.kr/06/2022/12/2022122015012557961_1.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초 발표한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알뜰폰(LTE) 가입자는 1125만명으로 작년 12월(894만명) 대비 231만명 늘어났다. 10개월 만에 증가율은 25.8%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 1200만명 돌파는 확실시된다.
전기·가스 요금마저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가계통신비라도 깎아 여론을 달래야 할 정부로서는 알뜰폰의 선전을 응원해야 할 처지다. 알뜰폰 사업자(MVNO)가 통신사(MNO)에 통신망을 빌리는 (도매대가)의 인하를 압박하는 이유다. 연간 합산 4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통신3사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셈이다.
더욱이 박 차관은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 일몰제'에 대해서도 "연장이 필요하고 또는 더 나아가서 일몰제 없이 영업할 수 있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도매제공 의무 일몰제는 2010년 한시 조항으로 도입됐지만, 이후 3년마다 3차례 연장됐다. 알뜰폰 업계에선 아예 일몰 조항을 없애자고 주장하고, 국회에선 여야 의원(국민의힘 김영식, 더불어민주당 김영주)이 일몰 기한을 삭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하지만 MNO로서는 이미 정책 방향에 부응해 연거푸 도매대가 인하를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인데, 일몰 조항마저 사라지면 가격 협상력이 더욱 취약해질 것을 우려한다. 윤상필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지난달 29일 한 토론회에서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 원칙 삭제는 사실상 정부 재량권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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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의 잇따른 진출은 알뜰폰 시장을 더욱 키우는 변수다. 이미 KB국민은행의 '리브엠'이 요금 경쟁력을 앞세워 30만명에 달하고, 핀테크 유니콘 토스도 지난 7월 알뜰폰 기업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토스모바일로' 개편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 1월 서비를 본격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의 잇단 약진에 통신사는 긴장한 표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했다. 기존 약정 이용자가 온라인요금제에 가입해도 약정을 승계할 수 있고, 유무선 결합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약정 위약금과 TV·인터넷 등의 결합상품 부재는 통신3사 대비 알뜰폰의 최대 약점인데, 이 점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