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퇴출 '배그' 1월 복귀?…63% 추락한 주가 '구세주' 되나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12.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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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크래프톤, 현지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 등 복귀 조짐"

/사진=크래프톤/사진=크래프톤


인도에선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내년 1월 복귀설이 무성하다. 반년간 멈춰있던 BGMI 서비스가 정상화되면 연일 하락일로를 걷는 크래프톤 (289,500원 ▲7,000 +2.48%)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인도 경제매체 민트(MINT)에 따르면 현지에 BGMI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다. 민트는 "BGMI가 2023년 1월에 이용가능할 것이란 소문이 나온다"라며 "BGMI 웹사이트와 연동된 '크래프톤 플레이어 지원' 유튜브 채널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돼 게임이 곧 돌아올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이 BGMI 서버 위치를 인도·싱가포르에서 인도·말레이시아로 변경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복귀설에 힘이 실린다.

印-中 갈등에 크래프톤 '수난사'
지난 7월 BGMI는 출시 1년 만에 인도 정부 요청으로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삭제됐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는 한 게이머의 정보공개청구에 '인도 주권과 국가안보 등의 사유로 공개적인 정보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IT법 69A조에 따른 조처라고 밝혔다. 이에 인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BGMI를 퇴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이 중국 리스크로 인도에서 퇴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9월에도 인도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격화하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 등 중국과 관련있는 앱 118개를 차단한 바 있다. 배그는 크래프톤 자체 IP(지식재산권)지만, 배그 모바일은 중국 IT기업인 텐센트가 공동제작하고 글로벌 유통까지 담당해서다.

이에 크래프톤은 텐센트로부터 배그 모바일 인도 사업권을 넘겨받아 지난해 7월 BGMI를 재출시했다. '중국산'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강화했지만 1년 만에 또다시 방출된 셈이다.

게임 대장주 내준 크래프톤, BGMI로 부활할까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다행히 크래프톤 실적에서 BGMI 비중이 미미해 실적 타격은 없었으나, 신성장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에만 인도 IT기업에 1000억원 넘게 투자했을 정도로 인도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 시장 규제와 인도 BGMI 서비스 중단으로 기존 게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라고 분석했다.


BGMI가 인도에서 정상화되면 연일 내림세인 크래프톤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1.92% 내린 17만90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2021년 12월20일) 49만2000원 대비 63% 떨어진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는 8조7839억원으로, 상장 후 줄곧 지켜왔던 게임 대장주 자리도 최근 엔씨소프트 (186,500원 ▼13,300 -6.66%)에 내줬다.

크래프톤은 BGMI 재개를 위해 인도 정부와 대화하고 있지만, 언제쯤 정상화될지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BGMI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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