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의료기기 제조' 진출 추진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12.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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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화장품 이어 의료기기 '사업다각화'
올 1~9월 매출 1400만원, 작년동기 29분의1

CMO(위탁생산)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실적 악화를 끊어내기 위한 여러 복안 중 하나다.

'CMO'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의료기기 제조' 진출 추진


20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4,160원 ▼30 -0.72%)에 따르면 내년 1월 충청북도 오송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 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그 동안 제약 외 진단 등 하드웨어인 부분도 생산할 수 있도록 검토해왔다"며 "아직 명확한 제품을 설정한 것은 아니나 제약·바이오와 전혀 관련없는 사업을 추가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사업목적 추가"라며 "현재 내년 사업전략을 수립 중이라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다각화다. 주사업인 의약품 CMO 외 다른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매출 증대를 꾀하는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동일한 이유로 2020년에도 화장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올해 있었던 공장 준공, 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 심사 등 준비를 이유로 후순위에 밀렸으나 내년부터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이러한 결정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보여준 실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2015년 설립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처음 매출을 냈다. 이후 매출은 1년 만에 0원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2021년 32억2680만원으로 치솟았다. 개발 중인 PBP1510(췌장암 신약), PBP1502(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MO 수주 덕분이다.

하지만 작년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올 1~9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개별기준 매출은 14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29분의1 수준에 그쳤다.

회사는 올해 8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고(3자배정 유상증자),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이 과정에서 수주 확대→매출 증대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현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4개 공장, 총 15만4000리터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이중 6000리터(1공장)만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확대를 통해 2025년 공장 풀가동을 이루겠다는 게 목표다.


현덕훈 대표 역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DT(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활용해 수주를 적극 유치하겠다"며 "자사 생산능력은 CMO, CDMO 업체 중 글로벌 5위(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수준이다. 수주도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전 대표인 양재영 사업개발부문장도 "대표에서 물러난 것도 수주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며 "수주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월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 의안 중 전자증권 관련 내용 추가에 대한 표결도 진행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박소연 회장, 김진우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50.32%이고 소액주주 지분이 44.31%인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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