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하염없이 빠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25%, 시총 4위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38% 하락했다.
그는 "경기민감주인 반도체주는 실적에 앞서 움직이기에 지금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 반등을 시작할텐데 올해 상반기 중엔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 센터장은 "정책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온다면 주식시장 관점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고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속도가 빠르지 않는다면 증시가 재차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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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식시장은 '역금융장세'에서 '역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고 윤 센터장은 분석한다. 경기 호황 국면에서 금리 상승이 시작되는 역금융장세와 반대로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기업들의 이익이 꺾이는 역실적장세로 증시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한국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보단 높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2등 주식보다 1등 주식, 성장주보다 시장을 주도할 진정할 가치주를 찾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윤 센터장은 "이런 상황에선 테마주 등 소위 말하는 '나쁜 주식'에 베팅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맞다"며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 빠졌던 실적이 다시 회복되는 기업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해온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의 상승 재료가 소진됐다고 봤다. 올해에는 반도체, IT주 뿐 아니라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오프닝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인 가능한 시점에서 그간 부진했던 면세,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센터장은 "여러가지 제약 조건들이 많지만 내년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리오프닝이 조금씩 속도를 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다시 부양한다면 관련 산업재 기업들도 부각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계속 유지하는 편의점 등의 이른바 '불황형 소비주'들도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 센터장은 올해 각 주요국의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주식시장보다 오히려 채권시장에서 투자 기회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3월 정도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한다면 국내 금리인상은 올해 초 정도 멈추지 않을까 싶다"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 발행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CP금리가 빠지며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채보다 단기채를 중심으로 보되 고금리 상황에선 우량채와 그렇지 않은 채권들의 차별화가 진행될 것을 염두해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