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20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226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가전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문의 이익이 줄고, LG전자 H&A 사업부문은 56개 분기 만에 적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황의 돌파구로 기대됐던 '혁신 가전'도 판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이동형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은 출고가 119만원에서 인터넷 최저가 기준 5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으며,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는 출고가 59만원에서 3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LG전자의 틔운 미니(19만 9000원)도 14만원대, 스탠바이미(109만원)도 80만원대로 하락했다. 모두 출시 당시 '웃돈'을 붙여서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가전 제품이다.
물가가 인상됐지만 임금 인상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구매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당분간 이같은 비필수 가전 구매 기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가구당 흑자액은 114만 8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가전 판매액 증가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예상보다 할인 행사 효과가 미미한데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 컸다"라고 말했다.
주요 가전업체는 조직을 개편해 장기 불황 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이동시 격려금 2000만원과 목표달성장려금(TAI)과 초과이익성과금(OPI) 선택권을 지급하는 등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활가전 전담 연구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 '솔루션' 개념을 적용해 조직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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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높은 가전제품으로 불황을 넘겠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LG전자는 동급 모델에 비해 반값 수준인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54만 9000원)을 내놨다.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브랜드 '네오 QLED'에 처음으로 43인치 제품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