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 온코클루 대표(왼쪽)와 조건식전무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온코클루는 튜머로이드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튜머로이드란 'Tumor(종양)'와 'Oid(-와 비슷한)'의 합성어로 '암 오가노이드'를 말한다. 수술 후 버려진 암 조직을 배양해서 만들기 때문에 암 환자의 조직적·유전적 특성을 정확하게 보유하고 있어 '암 아바타'라고도 부른다.
"암 극복에 도움될 연구가 사장되는게 싫었다"
장세진 온코클루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장 대표는 "산자부 과제의 최종 목표가 산업화이기도 하지만 실제 암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사장되는 게 싫어서 창업에 나섰다"며 "회사 경영을 위해 조건식 박사를 초빙하고 지난 9월엔 서울 성수동에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해 제법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온코클루는 씨젠의료재단, 인피니트헬스케어 등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씨젠의료재단과는 암 오가노이드 기반 항암제 감수성 진단검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장암·폐암·난소암 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추가로 600여개의 암 오가노이드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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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BIG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로부터 기술·경영진단, 컨설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에도 선정됐다.
암 오가노이드 배양기술 확보...해외서도 '러브콜'
조건식 전무이사(COO·CTO)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업체 A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폐암 오가노이드 개발에 나섰는데 온코클루 방식대로 해야 제대로된 오가노이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최근 협업을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원래 오가노이드 배양기술은 정상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인데 응용해서 암 세포를 배양하는 것"이라며 "암을 떼어내도 그 조직에는 암 세포와 정상 세포가 같이 있어 배양조건을 잘못 설정하면 암 세포가 아닌 정상 세포가 배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사도 폐암 세포를 배양하려고 했으나 정상 세포들만 배양돼 사실상 폐암 오가노이드 개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암 세포도 장기마다 달라 폐암과 위암, 대장암 등을 배양하려면 모두 다른 조건으로 배양해야 한다.
이미 세계 최대규모인 1000여종 이상의 튜모로이드 바이오뱅크를 구축한 온코클루는 5년간 매년 300개 이상의 암 오가노이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 항암제 약물평가 플랫폼 'TDEA' △환자 맞춤 정밀의료 플랫폼 'TDRA' △튜머로이드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TBDD' 등 3가지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전체 분석으로 약물평가·신약개발 등에 활용
조건식 온코클루 전무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온코클루는 튜모로이드 바이오뱅크를 기반으로 약품재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폐기 위기에 처한 신약도 다른 환자에게는 좋은 약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암 오가노이드를 통해 효능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히트를 친 폐암 표적치료제 '이레사'의 경우 원래 미국에서 포기했던 치료제"라며 "EGFR(표피 생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제인데 미국 환자 중에는 15%로 적고, 아시아 환자 중에는 50% 이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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